2008년 데뷔한 스코트랜드 출신 얼터너티브 힙합 그룹, 영 파더스(Young Fathers)의 Shame입니다. 이 곡이 수록된 앨범 제목은 White Men Are Black Men Too(백인도 흑인이다)입니다. 직설적인게 꽤 강렬하죠? 2015년 4월에 발매했고요. 가디언지에서 만점, 피치포크에서 6.4점 등 준수한 평을 받았습니다. 전 사실 이 노래(나아가 앨범까지)가 그렇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. 독특함을 위한 독특함. 힙스터 감성이라 별 감흥이 없었어요. 요새 리뷰어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다는 앨범들을 들어보면 갈수록 음악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. 쉽게 즐기기 힘들고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음악들이 많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. 이런 현상이 나쁘다는 것까진 아닌데 대중성을 저버리고 그런 쪽으로 편향된 것만 좋은 음악이라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. 작년 우수한 평가를 받은 FKA twigs의 데뷔 앨범 LP1은 들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(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) 정말 이상한 음악이었거든요. 아무튼 각설하고 이 노래의 뮤비 후반이 워낙 강렬해서요. 그래서 소개하려고 가져와봤습니다. 막판에 뭐에 취한듯 살벌한 춤사위를 펼치는데, 그 표정이 워낙 진지하고 전투적이라 웃긴데 차마 웃지는 못하겠고 그랬습니다. 춤에 전문가가 아니라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현대무용이 접목된 것처럼 보였는데, 이런 비트 위에서도 무용수같은 움직임이 꽤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 독특했습니다. 뮤비 초반에 그냥 걷는 장면도 스탭밟는 것 같지 않나요? 출연한 댄서 분이 흥이 많은 사람인가봅니다.